가산디지털단지 SI 업체 방문
국비 학원을 수료하고 이력서를 50개 정도 넣었다. 연락 오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6개월의 학원 교육 이수라는 경력은 먼지만큼 흔하다. 경력이라 하기도 그렇다. 그냥 교육을 받았다. 회사는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 나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컴퓨터 관련 전공도 아니며 수상내역도 없다. 관련 자격증도 하나 없다. 내가 어필할 수 있는 것은 팀 프로젝트에서 게시판을 만들어 봤다는 것과 프런트엔드 언어로 웹 페이지를 만들어봤다는 것뿐이다.
매일매일 요청을 보내도 응답이 1도 없다. 힘이 빠졌다. 그렇게 계속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다리기를 반복했다.
어제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보이스 피싱 혹은 잘못 건 전화겠거니 했다. 아니었다. SI 기업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일경험에 등록된 기업이었다. 일경험도 여러번 신청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소식이었다.
SI는 System Integeration ‘시스템을 통합, 구축하는 업무’를 말한다. 시스템의 개발, 기획, 유지보수, 운영 등을 대신해주는 하청과 파견업체를 SI기업이라고 한다. SI 회사에 입사하면 파견을 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회사의 위치는 가산디지털단지역 바로 옆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서둘러 가산디지털단지 역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메가커피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셨다. 오랜만에 가는 면접이라 약간 떨렸다.
오전 11시가 면접 약속 시간이었다. 10분전에 회사에 도착했다. 몰랐는데 면접자가 나를 제외하고 2명이 더 있었다. 3명이 나란히 앉아 면접을 봤다.
인성 면접
먼저 인사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서 SI 업무 소개 및 이력서와 관련된 질문을 했다. 기억에 남는 질문들을 써본다.
1. 집에서 회사까지 통근 시간은?
2. SI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가?
3. 질문이 있는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길 원하시는 것 같음)
담당자는 이력서에 나와있는 교육 이력을 보고 1명씩 간단한 질문을 했다. 세명 모두 6개월 국비학원 출신이었다. 주로 어떤 언어를 공부했는지 물었다. Java와 Javascript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기술 면접
그 다음으로 교육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서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내가 받은 질문이다.
1. 게시판 목록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시오.
2. 비동기와 동기의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3. 생성자란 무엇인가?
이렇게 많은 질문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날아오자 당황스러웠다. 제대로 답변한 것은 2번이었다. 게시판 목록 만들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생성자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어디에서 나오는 개념인지 담당자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Java라고 한다. 아 맞다. Java에서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OOP:objective-oriented programming)에 나왔던 개념이다. 객체 초기화 함수라는 답변을 하지 못하고... 클래스를 만들면 기본으로 만들어지는 메서드라고 답변했다.
기술 면접 리스트를 뽑아 질문을 정리하고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꼈다. 정리하지 않으면 버벅거릴 수밖에 없다. 저 질문들 외에도 javascript의 inner html, 상속, extends와 implement의 차이 등의 질문들이 나왔다. 기초 개념을 다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첫 면접 후기
면접 결과는 다음주 월요일에 발표된다. 합격하면 3개월 동안 교육 및 프로젝트 실습을 하게 된다. 결과와 상관없이 마음은 편안한 상태다. 일단 면접을 봤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큰 성과다. 합격하면 좋겠지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계속 공부하고 도전할 것이다.
오늘 면접 본 3명 중에 1명만 뽑는다고 한다. 일경험도 경쟁이 치열하다. 한 때는 개발자가 남아돌아 어디든지 취직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고 싶어 한다. 개발자 시장은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뽑는 추세라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을 뽑는 모험보다는 더 잘하는 사람을 써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취직하는 과정이 험난하다. 취직하려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래서 SQLD를 준비하고 있다. 추후 정처기도 취득할 계획이다. 개인 프로젝트도 계속 시도할 것이다. 내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잘할 수 있는지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도전했지만 생각보다 더 쉽지 않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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